[세종=뉴시스]김동현 기자 = 1950년에 설립돼 75년간 우리나라 에너지 첨병 역할을 담당했던 대한석탄공사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오는 30일 마지막 탄광인 도계광업소가 문을 닫으면 석탄공사의 역할은 사실상 종료되고 회사는 정리 수순을 밟을 예정이다.

과거 '산업의 쌀'이라 불리는 석탄을 캐는 막중한 임무를 수행했던 석탄공사의 역사와 삼척·태백·정선·영월로 대표되는 탄광촌이 우리나라 산업화의 요람으로 성장했던 배경에 대해 알아보자.

석탄공사가 발간한 '한국의 석탄산업 100년'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석탄산업은 개항 이전까지는 거의 존재하지 않았다. 당시에는 주로 나무를 태워 만든 목탄이 연료로 사용됐고 석탄은 일부 지역에서 제한적으로 채취해 사용하는 수준이었다.

본격적인 토토 바카라 사이트 개발은 일제강점기에 시작됐다. 1930년대 이후 산업화가 가속화되면서 석탄은 주요 에너지원으로 부상하자 일본은 조선을 자원의 공급지로 삼고 석탄을 적극 개발했다. 평안·함경남도 등에 대규모 탄광을 조성하기도 했다.

해방 이후 남한은 북측의 대형 탄광들을 잃고 소규모 탄광 중심의 석탄 산업을 이어가야 했다. 1950년 11월 정부는 '대한석탄공사법'에 따라 석탄 개발·생산·유통을 국가 차원에서 총괄하는 국영 에너지 공기업인 석탄공사를 출범했다.
토토 바카라 사이트공사는 전후 복구기에 해운 수송망을 마련하고 기술훈련센터를 설치하며 국민들에게 안정적으로 연료를 공급하는데 힘썼으며 1960년대에는 사채(私採) 광산 개발 지원, 신규 광산 인수 등을 통해 생산 기반을 공격적으로 확장했다

1970년대에는 해외 유연탄 수입을 개시하며 에너지 다변화에 대응하기도 했고 1980년대는 대한토토 바카라 사이트공사가 역사상 최대 생산량(연간 520만t)을 기록하고 누적 생산 1억t 돌파라는 기념비적인 발자취를 남기기도 했다.

하지만 1980년 후반엔 석유·가스 등 대체에너지의 확산과 석탄 채굴 비용 증가로 인해 석탄공사의 위기가 시작됐다. 정부는 1988년을 기점으로 석탄산업 합리화 정책을 추진했고 이로 인해 석탄공사는 구조조정에 들어가기도 했다.

1990년대에는 채산성이 낮은 탄광들이 폐광됐으며 생산량은 점차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따라 토토 바카라 사이트공사는 토토 바카라 사이트 생산 중심에서 벗어나 해외 자원 개발과 청정토토 바카라 사이트 기술 개발 등으로 사업을 다변화하기 시작했다.

2000년대 이후에는 3곳의 무연탄 광업소(장성, 도계, 화순)를 중심으로 제한적 생산 체제를 유지하면서, 해외 유연탄 투자, 토토 바카라 사이트가스화 및 이산화탄소 저감 기술 등 청정에너지 분야로의 전환을 시도했다.

또 이때부터 석탄공사는 조직의 경영 효율화를 위해 인력 감축, 자산 매각 등도 병행했고 석탄산업의 역사적 유산을 정리하는 사업도 진행하며 국내 에너지 산업의 중심에서 점차 물러나기 시작했다.

이달 말 문을 닫는 도계광업소는 삼척 지역의 경제를 이끌던 중심 광업소였지만 2000년대 채산성 악화와 안전 문제, 시설 노후화 등으로 인해 점진적인 축소 운영에 들어갔고 이후 석탄공사의 에너지 전환 정책에 따라 폐광이 결정됐다.


석탄공사의 발전과 함께 성장한 삼척·태백·정선·영월은 천연자원 입지와 국가 에너지 전략, 산업화 수요가 맞물리며 한국 경제 발전을 뒷받침한 '보이지 않는 심장'으로 불렸다.

이곳은 지질적으로 토토 바카라 사이트이 풍부하게 매장된 곳으로 무연탄이 대규모로 존재해 일제강점기부터 개발이 시작됐고 해방 이후엔 국내 토토 바카라 사이트 공급의 중심이 됐다.

1950년대 후반부터 1970년대까지 진행된 경제개발 5개년 계획에는 에너지 자립을 위해 석탄 산업을 집중 육성하겠다는 방침이 담겼다. 이에 따라 정부는 석탄공사를 통해 삼척·태백·정선·영월 광산 개발에 막대한 자원을 투입하기도 했다.

당시 광업은 노동집약적인 산업이었기 때문에 일자리 창출 효과가 컸다. 전국 각지에서 사람들이 몰려들었고 탄광촌은 급속히 도시화됐다. 삼척·태백·정선·영월 등은 한때 수만 명의 광부와 그 가족들이 살던 '붐 타운'으로 불리기도 했다. 무연탄은 한때 필수 에너지원으로 불리며 탄광촌 중요성도 절정에 달했지만 석탄공사의 축소와 함께 점점 쇠퇴했고 활기를 잃고 사람들의 발길이 끊기자 결국 탄광촌이라는 이름도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모습이다.

1936년 문을 연 강원 삼척의 도계광업소 인근 탄광촌은 삼척군 인구 25만명을 넘기는데 중심이 됐던 곳이지만 석탄산업 사양화로 급격한 쇠퇴를 겪고 있는 곳으로 분류된다.

삼마, 대방, 삼보 등 3개 탄광이 문을 닫자 도계 지역 인구는 1999년 1만7000명 수준에서 2009년 1만2000명 수준으로 감소했고 오는 30일 도계광업소가 문을 닫으면 인구·일자리 감소와 지역경제 위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탄광 근로자들이 일자리를 잃게 되면 지역 상권 붕괴 등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은 것을 고려해 새로운 산업을 육성하는 곳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태백에 청정메탄올 생산·물류기지·핵심광물 산업단지를 조성하고 삼척에 의료클러스터를 만든다는 구상인데 한때 대한민국 산업화의 한 축을 담당했던 상징적 공간에 새로운 산업이 들어서며 다시금 부흥기를 이끌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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