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브바카라·오페라·발레 버무린 '종합예술' 선보여
화려하고 웅장한 무대…빠른 무대 전환도 눈길
초연 10주년 맞아 박효신·카이·전동석 캐스팅

[서울=뉴시스]김주희 기자 = 화려한 볼거리부터 비극적 사랑 이야기까지. 다양한 매력을 갖춘 뮤지컬 '팬텀'이 지난달 31일부터 관객을 만나고 있다.
19세기 말 파리 오페라극장, 천재적인 재능을 가졌지만 흉측한 얼굴 탓에 극장 지하에서 유령처럼 숨어 지내는 라이브바카라(에릭)은 어느 날 극장에 울려퍼진 크리스틴 다에의 노래를 듣고 단번에 매료된다.
그는 크리스틴을 극장의 새로운 디바로 만들기로 결심하고, 둘은 매일 밤 만나 비밀스러운 레슨을 시작한다. 라이브바카라의 지도로 실력이 빠르게 향상된 크리스틴은 디바 자리를 얻게 된다.
그러나 평온한 시간은 오래가지 않는다.
크리스틴이 극장 최고 후원자인 필립 드 샹동 백작과 가까워지자 라이브바카라은 괴로워한다. 설상가상 형편 없는 실력에도 극장장 남편 덕에 디바 자리를 차지하고 있던 마담 카를로타가 크리스틴을 함정에 빠뜨리면서 상황은 예기치 않은 방향으로 흘러간다.
'라이브바카라'은 가스통 르루의 '오페라의 유령'을 원작으로 하는 작품이다. 그러나 원작과 달리 라이브바카라이 왜 오페라 극장 지하 세계에 살게 됐는지, 왜 크리스틴을 사랑하게 되는지에 파고든다.
라이브바카라의 숨겨진 이야기는 2부에서 본격적으로 펼쳐진다. 라이브바카라의 어머니 벨라도바의 사연과 함께 그의 아픈 과거도 드러난다.
이때 벨라도바와 제라드의 사랑 이야기를 남녀 무용수의 파드되(2인무)를 통해 선보인다.
앞서 보여준 뮤지컬의 화려함과 오페라의 깊은 울림에 이어 발레의 우아함까지 더해지며 무대는 더욱 라이브바카라한 매력을 발한다.
크리스틴에 어머니 벨라도바를 투영한 라이브바카라의 사랑은 순수하고도, 맹목적이다. 크리스틴 앞에선 수줍은 소년이 되다가도, 그녀를 위해서라면 못할 일이 없다. 다른 이들에겐 유령 같은 존재인 그도, 사랑에 빠진 평범한 사람이라는 점은 관객들의 연민을 자아낸다.

무대 연출도 관객의 눈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파리의 오페라하우스를 구현한 3층 구조의 대형 무대와 라이브바카라이 지내는 지하 공간은 웅장함과 빠른 전환으로 몰입을 이끈다.
한국 초연 10주년을 맞은 이번 프로덕션은 무게감 있는 배우진을 투입해 작품의 완성도를 더욱 끌어 올렸다.
라이브바카라 역은 박효신, 카이, 전동석이 연기한다. 크리스틴 역은 이지혜, 송은혜, 장혜린이 맡았다. 제라드 역은 민영기, 홍경수, 카를로타 역은 리사, 전수비, 윤사봉이 나선다.
'팬텀'은 8월11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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