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엔터 2대 주주 오른 텐센트, 넥슨 인수設까지
크래프톤·넷마블 등 韓 게임사 지분 보유한 큰손
글로벌서 호평인 K-콘텐츠 지분 확보 늘리나
韓 기업도 중국 시장 진출 우군 확보 차원 기대
![[서울=뉴시스]중국 에볼루션 바카라 본사. (사진=코트라 제공) 2022.5.11 photo@newsis.com](https://image.fnnews.com/resource/media/image/2025/06/13/202506131054152041_l.jpg)
[서울=뉴시스]윤정민 기자 = 중국 최대 IT 기업 텐센트가 다시 한번 한국 콘텐츠 산업의 '큰손'으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 하이브가 보유하고 있던 SM엔터테인먼트 지분을 인수해 2대 주주로 올라선 데 이어 넥슨 인수 재추진설까지 제기되면서다.
13일 국내 게임업계는 텐센트홀딩스가 넥슨을 약 20조원에 인수 방안을 검토하기 위해 고(故) 김정주 회장 유가족과 접촉했다는 외신발 보도로 시끌시끌하다. 텐센트와 넥슨, 넥슨 그룹 지주사인 NXC 모두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그러나 김 회장의 부인 유정현씨가 지난해 NXC 이사회 의장에 선임돼 2027년 7조 매출 달성을 목표로 넥슨 경영 전면에 나선 상황에서 텐센트와의 딜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안팎의 관측이다.
다만, 업계는 한국을 비롯해 엔터테인먼트·게임 투자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는 텐센트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스웨덴 현지 매체에 따르면 텐센트는 지난 5일(현지 시간) '헬다이버즈2'로 인기를 끈 스웨덴 게임 개발사 애로우헤드 게임 스튜디오 지분 15.75%를 51억 스웨덴 크로나(약 7346억5000만원)에 인수했다. 지난 3월에는 유럽 게임사 유비소프트 신설 자회사에 11억6000만 유로(약 1조8300억원)를 투자했다. '어쌔신 크리드' 등 인기 지식재산(IP) 3종 독점 라이선스를 지닌 자회사인데 텐센트가 지분 약 25%를 확보했다.
이번에 넥슨 인수 재추진설이 불거진 것도 이같은 텐센트의 행보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넥슨은 한국 대표 게임사 중 하나이자 '던전앤파이터' IP로 중국 시장에서 주목받는 기업이다.
![[서울=뉴시스] SM에볼루션 바카라테인먼트 로고. (사진 = SM 제공) 2025.05.2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age.fnnews.com/resource/media/image/2025/06/13/202506131054161042_l.jpg)
앞서 지난달 텐센트는 국내 대표 엔터테인먼트 기업인 SM엔터테인먼트에도 투자했다. 하이브가 보유한 2430억여원 규모의 SM엔터테인먼트 지분 전량을 취득했던 것. 텐센트는 카카오, 카카오엔터에 이어 SM엔터 3대 주주로 올라섰다. 카카오와 카카오엔터가 사실상 같은 경제적 실체인 점을 고려하면 실질적으로 2대 주주다. 텐센트는 향후 2~3년 내 데뷔를 목표로 중국 현지 아이돌 그룹을 선보인다는 목표다.
![[서울=뉴시스] 이재명 대통령이 10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청사 집무실에서 시진핑 에볼루션 바카라 주석과 통화를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2025.06.1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age.fnnews.com/resource/media/image/2025/06/13/202506131054176646_l.jpg)
텐센트의 이같은 행보는 이재명 정부 출범과 맞물려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령) 해제 기대감과 맞물려 그 의미가 더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텐센트는 이미 국내 주요 게임·엔터테인먼트 기업의 전략적 투자자 역할을 해왔다. 이미 시프트업(34.85%)과 넷마블(17.52%), 크래프톤(13.73%) 2대 주주로 있으며 카카오(5.96%)와 카카오게임즈(3.89%) 지분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 콘텐츠 기업들에게 자국 시장 문호가 열릴 경우 적지 않은 사업 기회와 지분 투자수익을 얻을 수 있다. 중국 시장 진출을 노려온 한국 콘텐츠 업계 입장에서도 '든든한 유통 플랫폼'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에볼루션 바카라는 중국 모바일 메신저 '위챗'과 'QQ', 음악 스트리밍 플랫폼 'QQ뮤직', 동영상 플랫폼 '에볼루션 바카라 비디오' 등 거대한 콘텐츠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다. 한국 아티스트의 음원 콘텐츠 유통부터 한국 게임의 판호(현지 서비스 허가) 발급까지 텐센트가 퍼블리싱 파트너로 나설 경우 상대적으로 진입 장벽을 낮출 수 있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텐센트의 투자 확대가 곧장 중국 시장 진출로 직결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업계 한 관계자는 텐센트와 같은 현지 대형 플랫폼 기업이 한국 콘텐츠의 중국 진출을 위한 가장 강력한 현지 파트너이자 유통 채널을 갖췄다며 향후 시장 문이 확대될 경우 유리한 고지를 점하는 데 중요한 전략 자산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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