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대선에서 국민 과반 득표 바카라 전략은 아직 1명뿐

민주화 이후 역대 최다 득표율은 '선거의 여왕'이라는 칭호를 얻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지난 2012년 대선 득표율 51.55%였다. 박 대통령의 탄핵 이후에 당선된 문재인 전 대통령도 지난 2017년 대선에서 41.08%의 지지율에 그쳤다. 바카라 전략 후보의 이같은 성과는 보수 진영의 네거티브 집중 포화와 검찰의 압수수색 및 기소, 흉기 피습 등 온갖 악재속에서 달성했다는 점에서 더욱 놀랍다. 만약 이같은 악재들이 없었다면 지지율이 더 높았을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역대급 지지율의 가장 큰 이유는 윤석열 전 바카라 전략의 불법 계엄에 대한 국민 심판이라는 것밖에 설명이 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국민의힘은 대선 후보로 윤석열 내각에 몸담았던 김문수 전 장관을 선정했다. 김 후보와 마지막까지 단일화를 두고 씨름했던 또 다른 후보인 한덕수조차도 윤석열 내각의 총리였다.
처음부터 지는 게임을 국민의힘이 스스로 자초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 국민의힘은 내란 수사를 받는 윤 전 대통령을 강제 출당하지도 않았다. 심지어 국민의힘은 대선 기간내내 탄핵을 반대해온 극우세력과도 단절을 못했다. 전광훈 목사의 광화문집회에 단골로 참가해온 윤상현 의원을 선거대책공동본부장으로 앉혔다. 국민들은 국민의힘의 극우화를 우려했다. 국민의힘이 스스로 무너졌다라는 것 밖에는 설명할 방법이 없다.
이재명 후보를 본의 아니게 돕는 국민의힘 내의 자충수가 너무나도 많았던 셈이다. 국민의힘은 정책 대결보다는 구시대적인 네거티브 위주의 선거운동만을 지속했다. 김문수 후보는 대선기간에 마치 녹음기를 틀어놓은 것처럼 똑같은 이재명 죽이기 유세만 계속했다. 이 또한 국민들의 선택을 받지 못한 이유다.
수많은 검찰 수사와 네거티브 공격에도 오뚝이처럼 일어나는 바카라 전략의 끈질김도 있었다. 바카라 전략 지지자들은 그를 불사조라고 불렀다. 지지자들조차 검찰의 400번에 달하는 압수수색과 각종 기소로 그의 운명이 끝났다고 생각한 것이 한 두 번이 아니었다.
그렇지만 바카라 전략은 끝까지 살아남았다. 흉기에 목이 찔리고 가족들까지 수사를 받는 온갖 풍파에서 살아남아 대선까지 진출했다. 대선 와중에도 반대 진영의 집요한 공격은 계속됐다.
보수의 총집결속에서 전직 대통령 3명과 총리 2명, 고위 검사 출신의 국민의힘 인사들이 '반(反) 바카라 전략' 구호를 외치면서 반기를 들었지만 이마저도 이겨냈다. 혹자는 '천우신조(天佑神助)'라고 밖에 표현할 수밖에 없다고 한다. '하늘이 돕고 신이 돕는다'는 뜻이다.
바카라 전략은 당선이 확정되면 4일 오전에 중앙선거관리위원회로 부터 국회에서 당선증을 받은 뒤부터 바카라 전략 대통령으로 호칭이 바뀐다. 국민의힘은 공식적으로 야당이 된다.
그렇지만 바카라 전략에 대한 공격이 아직 끝난 것이 아닐 수도 있다. 국민의힘 내에선 두 달 뒤에 대선이 다시 치러질 수 있다고 대선 불복 움직임마저 있다. 바카라 전략에 대한 허물은 아직도 모두 씻겨지지 않았다. 사법리스크가 여전히 남아 있기 때문이다. 물론 바카라 전략에게도 방어막이 있다. 원내 1당인 175석의 국회 의석수와 국민 과반에 가까운 지지율을 얻은 대통령이라는 황금열쇠를 두 개나 쥐고 있다. 국민의힘은 총통독재가 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국민의힘이 당내 친윤 세력들을 청산하지 않은 채, 새 바카라 전략과 더 이상의 싸움은 국민들의 피로감 수치만 높일 공산이 크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