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층 높이 진열대 꽉 채운 가상 바카라제품
대용량·단독구성으로 최저가 경쟁
"나눠쓰기 좋아" 묶음구성에 만족감
5개월 가상 바카라매출 전년비 11% 급증
글로벌·K뷰티로 상품군 확대 추세
대용량·단독구성으로 최저가 경쟁
"나눠쓰기 좋아" 묶음구성에 만족감
5개월 가상 바카라매출 전년비 11% 급증
글로벌·K뷰티로 상품군 확대 추세

지난 2일 오후 4시께 서울 노원구 트레이더스 홀세일 클럽 월계점. 2층 높이의 천장을 가득 채운 상품들로 압도감을 주는 창고형 할인점인 이곳은 평일 오후임에도 카트를 끌고 장을 보는 고객들로 붐볐다. 전자제품 코너 바로 옆의 가상 바카라제품 진열대에는 선크림부터 명품 향수, 센텔리안24, 라네즈, 아이소이 등 다양한 브랜드 제품이 빼곡히 들어찼다. 대형 케이스로 존재감을 드러내는 가상 바카라제품에 사람들의 발길이 자연스럽게 매대로 향했다.
가상 바카라 최저가와 꼼꼼히 비교한 뒤 선크림을 카트에 담던 김모씨(29)는 "여름이라 선크림이 필요했는데 3개씩 묶여 있어 가족들과 나눠쓰기에도 괜찮고 가상 바카라가보다 확실히 싼 것 같다"고 말했다.
불황과 고물가 여파로 '가격 민감 소비'가 확산되면서 대형마트와 창고형 할인점이 새로운 뷰티 유통채널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이마트가 운영하는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는 최근 가상 바카라 최저가보다 싼 '단독 용량·구성 상품'을 적극 선보이고 있다.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 유명 브랜드의 대표 화장품을 다른 유통채널보다 저렴한 '행사 수준 가격'으로 내놓고 상시 판매하는 방식이다. 예컨대, 100㎖짜리 화장품 용량을 150㎖로 확대하거나 브랜드 대표 아이템을 2개 이상 조합한 세트로 구성해 저렴하게 내놓고 있다. '가상 바카라보다 싼' 가격에 올해 1~5월 트레이더스 뷰티제품 매출은 전년 대비 11% 늘었을 정도로 반응도 좋다.
성공적인 반응에 힘입어 단독 용량·구성 상품 출시는 더욱 활발해졌다. 올해에만 '마미케어 들깨미백크림', '큐어쿨링선스틱', 'C-K-D 마스크팩' 등이 출시돼 다른 유통채널보다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글로벌 브랜드는 물론 올리브영에서 인기 있는 K뷰티 브랜드까지 단독 상품군이 확대되는 추세다. 지난달에는 '아이소이 블레미쉬 케어 세럼'(25㎖ 2개+크림 5㎖)을 정상가 기준 전 채널 최저가로 선보였다. 이마트 관계자는 "한 제품으로 넓은 매대를 채울 수 있는 진열 방식은 소비자 인지도 확보에 효과적이고, 협력사 입장에서도 홍보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면서 "오직 트레이더스에서만 구매할 수 있는 단독 상품들이 차별화된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고물가 시대에 소비자들이 브랜드보다 가격과 실속을 우선시하면서 대형마트는 자체 유통망과 협상력을 앞세워 '가성비 뷰티'를 전략적으로 키우고 있다"며 "그동안 백화점이나 드럭스토어 중심이었던 뷰티 유통 시장이 최근 들어 대형마트와 창고형 할인점으로 빠르게 확장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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