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부담" vs "시민협박" 대전시장-중구청장 바카라사이트 총판 '정면충돌'

[대전=뉴시스] 조명휘 기자 = 오는 10일 발행 예정인 대전 중구의 지역화폐 '중구통(通)' 시행을 앞두고 이장우 시장과 김제선 중구청장이 극명한 시각차를 드러내며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김제선 중구청장은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장우 시장이 전날 확대간부회의서 세수 감소와 부채 증가 상황속에서 지역화폐 사업을 확대하면 국·시비 매칭에 따른 시의 재정부담이 가중돼 주요 사업 추진이 어렵게 될 수 있다고 우려한 것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그는 "바카라사이트 총판를 하면 대전시의 다른 사업이 중단된다고 시민들에게 협박하는 것처럼 들린다"며 "대전시의 예산 부족은 사업 필요성 및 타당성 검토 없이 추진되고 있는 각종 개발사업의 무분별한 추진에서 비롯된 결과"라고 반박했다.

이장우 시장이 온누리상품권과 중복 문제가 있는데다, 정작 소상공인과 서민을 위해 쓰이지 않고 경제력을 갖춘 사람들의 도덕적 해이까지 보인다는 취지로 강력 비판한 것에 대해서도 "윤석열 정권의 지역화폐 예산삭감 이유를 동어 반복한 수준"이라고 평가절하 했다.

그러면서 "이 시장이 바카라사이트 총판에 대한 편협된 시각으로 주는 국비마저 받아먹지 못하는 우를 범하고 있다"고 꼬집으며 "국민의힘 유정복 시장이 이끄는 인천시의 경우 2025년 바카라사이트 총판 예산 1054억원 전액을 시비로 편성한 바 있다"고 지적했다.

"이장우 시장은 할 사업은 다 하면서 1000억원이 넘는 바카라사이트 총판를 발행하는 유정복 시장과 주민이 힘들때 바카라사이트 총판로 어려움을 뚫고 나간 박정현 부여군수에게 한 수 배우라"고도 했다.

김 구청장은 "중구 예산 15억원을 들여 190억원 규모의 바카라사이트 총판를 발행하는데, 지금이라도 할 수만 있다면 몇 배로 늘려 발행하고 싶다"면서 "중구통은 대전시의 직무유기를 해결하기 위한 고육책이자 죽어가는 원도심을 살리고자 하는 몸부림이다. 자치구에 도움은 못 주지 못할망정 깎아내리는 행위는 목민관의 자세가 아니다"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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