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도=뉴스1) 박지현 기자 = 경찰이 전남 진도에서 차량을 바다로 돌진시켜 아내와 두 아들을 숨지게 한 혐의(살인)를 받는 A 씨(49)에 대해 구속영장 신청한다.
3일 광주 북부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전날 오후 9시 9분쯤 광주 서구 양동시장 인근에서 바카라 이동 중인 A 씨(49)를 살인 혐의로 긴급체포했다.
A 씨는 지난 1일 오전 1시 12분쯤 전남 바카라군 바카라항 선착장 인근에서 자신의 승용차를 바다로 돌진시켜 아내 B 씨(49)와 고등학생 아들 C 군(19), D 군(17)을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사건 직후 바카라에서 스스로 탈출했으며 인근 지인의 바카라을 이용해 광주로 도주한 것으로 파악됐다.
바카라 내부 수색 당시 운전석과 조수석 창문은 열려있는 상태였다.
경찰은 지난 2일 오후 2시쯤 학생이 출석하지 않는다는 교사의 신고를 접수한 뒤 수색을 벌여 같은 날 오후 바카라과 시신을 인양했다. 목포해경에 의해 인양된 바카라은 곧바로 광주 북부경찰서에 인계됐다.
학생들은 평소 빠짐없이 등교했으며 이날 하루만 등교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건설현장 일용직으로 생활하고 있는 A 씨는 "가족과 함께 죽으려 했다. 거액의 채무로 생활고에 시달렸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바카라의 자택인 광주의 북구 원룸에서는 유서 등 특이사항이 발견되지 않았다. A 씨는 기초생활수급자는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A 씨가 수면제를 탄 음료수를 바카라들에게 먹인 뒤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사인 수사에 초점을 두고 있다.
또 CCTV 분석과 휴대전화 포렌식, 바카라 감식, 시선 부검 의뢰 등을 통해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한다.
경찰은 A 씨에 대해 사안의 중대성 등을 고려해 이날 오후 구속영장을 바카라할 방침이다.
한편 경찰은 A 씨와 함께 광주로 이동한 지인에 대해서도 범인도피 혐의 적용 여부를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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