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금융투자업계와 KIS자산평가에 따르면 이달 2일 기준 ESG채권 잔액은 257조7835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1월 초 264조8711억원 대비 7조876억원 줄어든 수치다. 폭발적 증가세를 보이던 ESG 채권 발행 기조가 올해 들어 처음으로 순상환으로 돌아선 것이다.
특히 ESG 형태로 발행하던 회사채 잔액은 1월초 23조1016억원에서 이달 2일 20조4386억원으로 3조원 넘게 줄었다. 같은 기간 카드채 등의 기타금융채도 13조9570억원에서 13조4270억원으로 줄었다.
한국신용평가는 최근 보고서에서 "지난 2022년 이후 국내 신재생에너지 분야는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발전비중 목표 하향조정, 신재생에너지 투자 및 지원 축소 등으로 인해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면서 "이는 자금용도 기반인 ESG채권 발행 급감으로 직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윤다슬 한신평 연구원은 "ESG 채권 발행의 질적 측면에서 저하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발행 참여자수는 2021년 131개사를 기록한 이후 2022년 80개사, 2023년 65개사, 2024년 62개사로 지속적으로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연간 발행 참여사 중 최초로 ESG발행에 참여한 신규 발행사도 2021년 106개사에서 2024년 6개사로 감소했다. 그는 "전체 상장채권 중 ESG채권 발행 비중이 10%대에 머물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국내 ESG채권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라고 할 수 있다"면서 "그러나 신규 발행사의 시장진입이 감소하고 소수의 발행사를 중심으로 ESG채권이 발행되는 점은 향후 성장성에 있어 부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특히 일부 기업의 녹색채권 발행 참여사가 2021년 36개사에서 2024년 7개사로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그나마 대규모 발행을 통해 시장 규모 확대에 일조했던 전기차 및 이차전지 관련 업종 발행사들도 올해 들어서는 ESG채권 발행시장에서 이탈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