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찔했던 5호선 무료 바카라사이트, 문 연 시민과 불연재가 참사 막았다

[서울=뉴시스]최은수 기자 = 31일 오전 서울 지하철 5호선에서 발생한 방화 사고는 자칫 대형 참사로 이어질 뻔했지만 승객들과 기관사의 침착한 대응으로 큰 인명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날 서울 영등포소방서가 제공한 영상에는 연기가 자욱한 어두운 터널 안에서 무료 바카라사이트들이 선로를 따라 한 줄로 질서 있게 걸으며 대피하는 모습이 담겼다. 무료 바카라사이트들은 마스크나 옷깃으로 입과 코를 막은 채 침착하게 걸어갔다. 일부 무료 바카라사이트들은 휴대전화 손전등으로 앞쪽을 비추며 안내하며 서로를 도왔다.

이날 오전 8시43분께 여의나루~마포역 사이를 지나던 열차 안에서 60대 남성 A씨가 인화성 액체를 뿌린 뒤 옷가지에 불을 붙이며 화재가 발생했다. 당시 열차에는 약 400명의 무료 바카라사이트이 탑승해 있었고, 이 중 21명이 연기흡입·찰과상·발목 골절 등으로 병원에 이송됐다.

화재 당시 출입문을 수동 개방하고 대피를 유도한 승객 신은철(53)씨는 뉴시스와 통화에서 "사람들이 몰려와 칼부림 난 줄 알았다. 휘발유 냄새가 퍼지고 연기가 피어올랐다. 문 앞에 있던 승객이 비상장치를 돌렸고, 내가 문을 열었다. 수십 명이 마포역 방향으로 뛰어 나갔다"고 말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당시 상황을 전하는 목격담이 올라왔다. 한 무료 바카라사이트은 "뒤에서 까만 연기가 밀려오자 '문 열어', '살려줘' 외침이 이어졌고 몇몇 사람은 공포심에 울었다. 이러다 질식사하는구나, 공포가 확 몰려왔는데 문이 열려서 다음역까지 달렸다"고 적었다.

열차는 불연재 소재로 제작돼 불길은 크게 번지지 않았고 약 20분 만에 초기 진화가 이뤄졌다.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해당 열차를 운행한 기관사는 무료 바카라사이트 비상전화를 받고 직접 불이 난 객실로 이동해 무료 바카라사이트들과 함께 소화기로 화재를 진압했다. 이로 인해 "불이야!" 외침에도 운전실 문이 닫혀 있었다는 증언과 방송 안내가 미흡 등으로 일부 무료 바카라사이트 사이에서 혼선이 빚어지기도 했다.

화재를 낸 A씨는 범행 직후 선로를 따라 이동하다 여의나루역에서 들것에 실려 나오는 도중 손에 묻은 그을음을 수상히 여긴 경찰에 적발되면서 범행을 시인, 현장에서 이날 오전 9시45분께 체포됐다. 경찰이 현장에서 수거한 점화기는 '고깃집 라이터'로 불리는 가스 점화기였다고 밝혔다. A씨는 유리통에 담겨있던 휘발유를 옷가지에 뿌린 뒤 해당 가스 점화기로 불을 붙인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A씨는 조사에서 "아내와의 이혼 소송 결과에 불만이 있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르면 6월 1일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다.



이번 사건은 2003년 192명이 숨진 대구 지하철 무료 바카라사이트 참사와 유사한 양상으로 번질 가능성이 있었지만, 시민들의 침착한 대피와 제도적 안전장치 덕분에 큰 사고는 피할 수 있었다.

다만 무료 바카라사이트 관제 시스템의 구조적 한계도 드러났다. 양부남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사고 열차에는 객실 내 보안카메라가 설치돼 있었지만, 무료 바카라사이트은 운행 중 관제센터나 역무실로 실시간 전송되지 않았다. 차량기지에 도착해야만 무료 바카라사이트 회수가 가능해 긴급 상황 대응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해 무료 바카라사이트교통공사 관계자는 "현재 객실 내 보안 영상은 용량 문제 등으로 실시간 관제는 불가능한 구조"라며 "영상은 필요 시 사후 확인하는 체계로 운영되고 있다"고 해명했다.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2003년 대구 참사 이후 불연성 내장재 교체, 화재 감지기 및 소화기 다수 비치, 수동 개방 방식 안내 등 안전 시스템이 지속적으로 개선돼 왔다"며 "이번처럼 대피 영상이 공개된 계기를 삼아 기관사·역무원·승객 간 정보 공유 체계를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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