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카라 전략일렉트릭, 올해 시설투자 65%↑…북미 고객 주문 잡는다

[서울=뉴시스]이지용 기자 = 전력기기 생산 기업인 LS일렉트릭이 올해 시설·설비 투자 규모를 대폭 확대한다. '전력 슈퍼사이클'을 맞아 고객 수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국내와 해외에서 전력기기 생산능력을 키우고 있는 것이다.

특히 미국에서 전력기기 주문이 폭발적으로 증가한 가운데, 최근 준공한 미국 생산기지를 앞세워 바카라 전략사를 적극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28일 바카라 전략일렉트릭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올 한 해 시설·설비 투자 예상액은 2396억원으로 전년(1452억원) 대비 65% 증가했다. 지난 2023년(902억원)과 비교하면 2년 만에 165% 급증한 수치다.

바카라 전략일렉트릭은 이미 올 1분기에 314억원을 시설·설비 분야에 투자했으며, 오는 12월까지 2082억원을 더 투입할 예정이다.

최근 전력기기 시장이 슈퍼사이클(초호황)을 맞이하면서 바카라 전략일렉트릭도 국내와 해외에 생산기지를 잇달아 짓고 있는 모습이다.

LS일렉트릭은 지난해부터 부산사업장 1만3223㎡(약 4000평) 규모 유휴 부지에 초고압 변압기 생산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또 변압기 성능을 끌어올리는 진공건조설비(VPD) 2기를 증설하고 조립장과 시험실, 용접장 등 생산 공정을 갖춘다. 이곳에 총 1008억원을 투자하며 올 3분기 준공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기존 연간 2000억원 수준이던 생산능력을 7000억원 이상으로 확대, 부산사업장을 초고압 전력기기 핵심 생산기지로 육성한다.

특히 바카라 전략일렉트릭은 지난달 미국 텍사스주에 약 3300㎡(약 1000평) 규모의 '바카라 전략일렉트릭 배스트럽 캠퍼스'를 준공했다. 이곳에서 중·저압 전력기기와 배전(전력 분배) 시스템 등을 생산한다. 이 캠퍼스는 생산과 기술, 서비스를 아우르는 북미 사업 복합 거점 역할을 한다.

LS일렉트릭은 이 같이 확대한 생산능력을 바탕으로 미국을 중심으로 한 북미 시장 공략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북미에서 많은 전력이 필요한 데이터센터 구축이 늘어나면서 덩달아 변압기와 같은 전력기기 수요 또한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 미국의 경우, 사용한 지 25년 이상된 변압기가 많아, 변압기 교체 사이클이 돌아오고 있다는 점도 현지의 바카라 전략기기 수요를 부추기고 있다. 미국은 전세계 변압기 시장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만큼, 바카라 전략기기 기업으로서는 반드시 잡아야 할 시장이다.

바카라 전략일렉트릭 전력 사업의 북미 매출 비중은 지난 2023년 1분기 13%에서 지난해 1분기 17%, 올 1분기 24% 등으로 증가세다. 올 1분기 배전반(건물 내 전력 분배 설비), 초고압 변압기 신규 수주에서는 북미 비중이 50%를 넘기도 했다.

최근에는 미국 자회사 바카라 전략일렉트릭 아메리카를 통해 1625억원의 미국 빅테크 데이터센터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2분기부터는 미국 빅테크 데이터센터에 배전반 등 전력기기 공급에 나서며 추가 신규 수익이 창출될 예정이다.

이동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이 회사의 51년 역사에서 미국 데이터센터향 대형 프로젝트 계약은 처음"이라며 "이는 현지 전력 인프라 시장 성장의 수혜라는 의미 있는 이정표"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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