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카라사이트 검증 때문에"…'임신 9주차 뇌사' 美여성 강제 연명 논란

[서울=뉴시스]장가린 인턴 기자 = 미국 조지아주의 한 병원에서 임신 초기 여성이 뇌사 판정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낙태금지법 탓에 아기를 살려야 해 강제로 연명 조치를 하고 있어 논란이 커지고 있다. 엄격한 낙태 제한법이 개인과 가족의 의료 결정권을 침해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영국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조지아주 애틀랜타에 거주하는 에이드리애나 스미스(30)는 지난 2월 극심한 두통과 호흡 곤란 증세로 병원을 찾은 뒤 하루 만에 의식을 잃고 바카라사이트 검증 판정을 받았다. 당시 스미스는 임신 9주차였다.

조지아주에선 태아의 심장 활동이 감지될 수 있는 임신 6주부터는 바카라사이트 검증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다. 이에 병원 측은 법을 준수해야 한다며 스미스에게 인공호흡기를 달아 생명 유지 보조장치를 통한 바카라사이트 검증 치료를 시작했다.

이런 사연은 조지아주 애틀랜타에 있는 NBC 제휴 지역방송사를 통해 지난 13일 처음 보도됐다.

인터뷰에서 스미스의 어머니인 에프릴 뉴커크는 “선택권이 있었다면 어떤 결정을 내렸을지는 잘 모르겠다”면서도 “선택 자체를 박탈당한 점이 부당하다. 결정은 우리에게 맡겨졌어야 한다”고 토로했다.

또 산소호흡기가 달린 딸의 모습을 지켜봐야만 하는 것이 “고문”이라며 갈수록 고통스러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병원 측은 입장문을 내고 "개별 사례에 대한 언급은 어렵지만, 조지아의 바카라사이트 검증법과 관련 법령에 근거해 전문가들의 판단과 법률 자문을 받아 치료 방침을 결정한다"고 밝혔다.

현재 스미스는 바카라사이트 검증 22주차에 접어들었으며, 의료진은 태아에게 '수두증'을 진단했다.

수두증은 뇌실에 뇌척수액이 비정상적으로 축적되는 것으로, 뇌압 상승과 뇌 손상을 초래하며, 태어난 후에도 시각 장애나 인지 장애, 보행 장애는 물론 생존 기간 단축 등의 문제가 뒤따를 수 있다.

영국 왕립의학대 아카데미 소속 중환자의학 전문의 데일 가디너 박사는 이 상황에 대해 "극히 이례적이며, 윤리적으로도 바카라사이트 검증의 여지가 크다"고 언급했다.

그는 "바카라사이트 검증 환자는 뇌 기능이 완전히 소실된 상태로, 더 이상 인간으로서의 생리 기능을 갖고 있지 않다. 인공호흡기, 약물, 지속적인 간호 없이는 심장조차 곧 멈추게 된다. 이런 상태에서 연명 치료를 수개월간 유지하는 것은 일반적인 의학적 기준과는 거리가 멀다"고 설명했다.

바카라사이트 검증 인권 단체 시스터송의 대표 모니카 심프슨은 이 상황이 심각한 인권 침해라고 비판했다.

그는 “그녀의 가족은 스스로 의료 결정을 내릴 수 있는 권리를 가졌어야 한다. 지금 그들은 90일 넘게 정신적 고통과 막대한 의료비를 감내하며, 슬픔을 마무리할 기회조차 잃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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