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명 목숨 잃었는데… 3년이 흘러도 멈추지 않는 2차 바카라사이트 장난감
                파이낸셜뉴스
                2025.10.29 18:13
                수정 : 2025.10.29 18:12기사원문
            
        이태원 참사 피해자 조롱·폄훼
3년 동안 166건 경찰에 신고돼
전문가, 폭력의 다른 형태 지적
"타인 고통에 아랑곳 않고 왜곡
관심·인정받고 싶은 심리일 뿐"
29일 경찰청에 따르면 현재까지 이태원 참사 무료 바카라 게임 가해 사건으로 경찰 신고가 접수된 건은 총 166건이다. 이 가운데 19건이 송치됐고, 26건이 혐의없음 등으로 종결됐다. 경찰은 대형 참사 및 사건·사고 피해자를 대상으로 한 무료 바카라 게임 가해 범죄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7월부터 전담 수사팀을 꾸려 수사하고 있다. 피해를 원천 차단하기 위해 언론사들과 협의해 참사 기사 댓글 창을 폐쇄하는 조치도 추진 중이다.
2차 가해란 1차 피해를 입은 피해자에게 피해 사실과 관련해 다시 상처를 주는 행위를 뜻한다. 통상 피해자에게 책임을 전가하거나, 고통을 조롱하고 피해 사실을 왜곡하는 형태로 나타난다. 실제 본지가 유튜브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살펴본 결과,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피해자 탓을 하거나, 비하와 조롱 섞인 글들이 수시로 게시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무료 바카라 게임 가해는 대형 재난이나 참사가 발생할 때마다 반복돼 왔다. 지난해 12월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당시에도 유가족들은 명예훼손성 댓글과 비난 여론으로 극심한 아픔에 시달리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보다 앞서 오송 지하차도 참사와 세월호 참사 때에도 유사한 형태의 무료 바카라 게임 가해가 이어지며 유가족과 피해자들이 고통을 호소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대형 참사 때마다 무료 바카라 게임 가해가 반복되는 배경으로 타인의 고통에 둔감하고 왜곡된 심리가 자리 잡고 있음을 지적했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는 "무료 바카라 게임 가해를 하는 사람들은 큰 목적이 있기보다는 온라인상에서 관심받고 인정받고 싶어 하는 경우가 많다"며 "대부분 자신이 무료 바카라 게임 가해를 하고 있다는 사실조차 인식하지 못하고, 상대의 입장을 헤아리지 않고 행동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이런 행동이 단순한 말의 공격에 그치지 않고 피해자들에게 더 큰 상처를 준다는 점이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참사를 개인의 탓으로 돌리고 비난하는 건 또 하나의 폭력으로 무방비 상태에서 폭력을 가하는 것과 똑같은 효력을 지닌다"며 "이로 인해 피해자나 유족들이 부정적 감정과 상황에서 벗어나는 게 더 어려워질 수 있고, 무료 바카라 게임 가해 내용을 보고 이를 모방하고 동조하는 현상까지도 나타날 수 있다"고 꼬집었다.
이에 따라 재난 이후 2차 가해 악순환을 막기 위해선 사회적 신뢰를 회복하고, 피해자 중심의 소통 구조를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심민영 국가트라우마센터장은 "피해자들의 상처를 보호해야 할 참사 이후에 오히려 2차 가해가 새로운 상처를 만들고 있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사회적 신뢰 회복으로 진상조사 등 사후 해결 과정이 충실히 이뤄지도록 하고, 당사자 간 솔직한 소통이 가능하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참사 3주기 기억식에 영상을 보내 "미흡했던 대응, 무책임한 회피, 충분치 않았던 사과와 위로까지 모든 것을 되돌아보고 하나하나 바로 잡아가겠다"고 약속했다. 또 정치권은 유가족 2차 가해 방지 등의 내용을 담은 이태원 참사 특별법 개정안을 처리하겠다고 했다. 이태원 참사 이후 정부가 유가족들과 정부 차원의 공식 추모행사를 개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welcome@fnnews.com 장유하 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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