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마시고 정신 잃어...눈 떠보니 라이브바카라가 성폭행, 남친은 찍고 있었다”
파이낸셜뉴스
2025.09.05 15:27
수정 : 2025.09.05 15:3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한 남성이 라이브바카라와 공모해 여자친구를 성폭행하고 이를 촬영한 사건이 발생했다. “커플 방송을 하자”는 남자친구의 말을 믿은 여성은 방송에서 위스키 세 잔을 마시고 정신을 잃었다가 이같은 피해를 당했다.
4일 방송된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남자친구는 지난달 A씨에게 한 라이브바카라를 소개하면서 “같이 커플 방송을 해보자”고 제안했다.
촬영은 경기 화성시 제부도의 한 펜션에서 진행됐다. 다만 시작부터 조금 이상한 점이 있었다. 남자친구의 행동이 평소와 달랐기 때문이다. A씨는 주량이 매우 약한 편이었지만 남자친구는 위스키 두 병을 내밀며 “라이브바카라가 시켰다. 라이브바카라가 마실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분위기 탓에 A씨도 술을 마실 수밖에 없었다. 방송을 실시간으로 보던 시청자들이 A씨에게 술을 마실 것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A씨는 위스키 세 잔을 연달아 마셨고 정신을 잃었다.
한참 뒤 A씨가 정신을 차렸을 때는 옷이 다 벗겨져 있고, 라이브바카라가 자신을 성폭행하고 있었다. 남자친구는 옆에 서서 이 장면을 휴대전화 카메라로 촬영하고 있었다.
A씨는 “제가 소리를 지르니까 라이브바카라는 재빠르게 밑에 층으로 내려갔다. 그래서 제가 바로 따라 내려가 뭐하는 짓이냐고 했는데, 아무렇지 않게 ‘뭔데’라고 하더라”면서 “성범죄가 라이브 방송됐을 것 같아 공포스럽다”고 분노했다.
A씨는 경찰에 신고했고, 라이브바카라는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특히 결혼까지 생각한 남자친구가 범행에 가담했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었다.
경찰은 조사를 통해 남자친구가 라이브바카라와 통화하면서 “A씨에게 약물을 술에 타 먹인 뒤 성폭행하자”며 공모한 녹취록을 확인했다. 결국 남자친구는 라이브바카라와 함께 특수강간 혐의로 검찰에 넘겨졌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