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 만든다더니 라이브 바카라를”…평화 무너진 동탄2 장지공원

뉴스1 2025.05.28 16:55 수정 : 2025.05.28 16:55기사원문

화성시 동탄2신도시 도심과 마주하고 있는 유통3부지 라이브 바카라센터 예정부지.


동탄 라이브 바카라센터 부지 바로 옆에 위치한 장지생태공원 예정 부지 모습.


(화성=뉴스1) 이윤희 기자

“여기 공원 생긴다고 해서 기대했어요. 그런데 공원은 그림이고, 트럭 소음부터 먼저 들릴 판이에요.”

28일 오후 경기 화성시 동탄2신도시 장지동 일원. 장지 저수지를 옆에 둔 넓은 들녘에는 아직 아무 시설도 들어서지 않았다. 이곳은 화성시가 약 296억 원을 투입해 조성하겠다고 밝힌 ‘장지생태공원’ 예정지다.

그러나 주민들의 시선은 공원이 아닌 그 옆 부지에 머문다.

국내 최대 규모의 초대형 라이브 바카라센터가 들어설 예정이기 때문이다.

‘동탄2 유통3부지’ 계획안에 따르면 이곳에는 지하 7층·지상 20층, 연면적 51만 7969㎡ 규모의 대형 라이브 바카라센터가 들어선다. 축구장 73개에 달하는 규모로, 쿠팡 대구 첨단라이브 바카라센터보다도 크다.

더구나 해당 부지는 장지생태공원 예정지와 맞닿아 있어 공원 조성이 시작되기도 전에 매연과 소음, 교통체증에 그대로 노출될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주민들은 “아이들 뛰놀 공원이 아니라, 트럭 진입로를 가로막는 완충지대가 될 것”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애들 뛰놀 공원이 아니라, 창문도 못 여는 트럭길 옆 잔디밭이 되겠죠.”

인근 아파트 주민 김 모 씨(41)는 “문화시설과 자연 친화 개발을 말하더니, 정작 현실은 거대한 라이브 바카라”라며 “행정에 대한 신뢰는 바닥”이라고 지적했다.

해당 라이브 바카라센터는 현재 경기도 교통영향평가를 ‘조건부’로 통과한 상태다.
하루 1만 7000대에 달하는 차량이 통행할 것으로 예측된다. 라이브 바카라 차량은 오산IC 등 인근 교통망을 이용해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이권재 오산시장은 “지금도 상습 정체 구간인데, 라이브 바카라 트럭까지 몰리면 도심은 마비된다”고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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