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천인터넷 바카라사이트 부도 급한불 껐지만…자금난 생산단지 셧다운 위기 [벼랑끝 석유화학업계]

여수국가산업단지 내 여천NCC의 양대 합작사 중 한 곳인 DL이 자금지원 방침을 밝히면서 여천NCC는 일단 부도 위기를 모면했다. 그러나 업계 3위(에틸렌 생산능력 기준)인 여천NCC가 부도 위기에 몰렸다는 사실 자체가 석유화학업계에 위기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대부분의 석유화학업체들이 수년간 적자가 누적된 상황이라 제2, 제3의 여천인터넷 바카라사이트 사태가 잇따를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에 정부도 석유화학산업 구조조정 지원책 발표에 속도를 내고 있다.

DL케미칼은 11일 긴급 이사회를 열고 약 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뒤이어 DL㈜도 이사회를 열고 DL케미칼에 대한 1778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참여를 승인했다. DL 측은 "여천인터넷 바카라사이트의 대주주로서 책임경영을 실천하고 여천인터넷 바카라사이트의 제대로 된 정상화와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화 이어 DL도 자금 지원키로

한화그룹과 DL그룹이 합작해 설립한 여천NCC는 2022년 3477억원, 2023년 2402억원, 2024년 236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고, 올해 3월 주주사 간 협의를 통해 두 그룹이 1000억원씩 출자를 했지만 추가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오는 21일까지 자금을 확보하지 못하면 디폴트(채무불이행)에 빠질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추가 지원 입장을 밝힌 한화그룹과 달리 DL그룹은 부정적 입장이었으나 이날 이사회에서 자금지원을 결정한 것이다. 이와 관련, 한화는 7개월 만에 공모 회사채 시장에 나온다. 시장에서는 그룹 차원의 여천NCC 긴급 자금지원을 위한 시장성 조달로 보고 있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화는 오는 9월 1일 공모 회사채 시장에서 2·3·5년물 총 1500억원 규모 자금 모집을 목표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급한 불은 껐지만 업계에서는 여천인터넷 바카라사이트는 시작에 불과하다며 자금 위기가 다른 기업들로 확산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실제 국내 2위 석유인터넷 바카라사이트 생산능력을 보유한 충남 서산 대산석유인터넷 바카라사이트단지 역시 여수와 마찬가지로 침체가 심화되고 있다. 이곳 중소업체들의 가동률은 60%대까지 떨어졌으며 고용도 전년 대비 20~30%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산단지에서는 롯데케미칼과 HD현대오일뱅크가 나프타분해시설(인터넷 바카라사이트) 통합을 놓고 수개월째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중복 설비와 인력을 줄이는 과정에서 지분구조에 따른 책임분담 방안을 두고 견해차가 이어지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LG화학도 석유화학 부문에서 고강도 구조조정에 나섰다. 지난 7일 생명과학본부 내 에스테틱 사업을 2000억원에 VIG파트너스에 매각하기로 한 데 이어 비스페놀A(BPA) 사업부 매각 작업에도 착수했다.

■전문가, 정부 신속대응 한목소리

업계에서는 이 같은 기업의 자구책만으로는 불황을 극복하기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롯데케미칼은 최근 2·4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개별기업 단계에서 진행될 수 있는 최적화 수준은 어느 정도 진행됐지만, 과거 경험과 비교해 업황 악화의 폭이 깊어서 추가적인 실적개선의 모멘텀을 보여주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토로하기도 했다.

전문가들 역시 기업의 구조조정 노력과 함께 정부의 신속하고 적극적인 지원책 마련 필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이덕환 서강대 화학과 명예교수는 "여천NCC 부도 위기는 시작에 불과하며 사태가 전방위로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며 "정부가 화학산업을 끝까지 육성하겠다는 명확한 메시지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승훈 서울과기대 에너지정책학과 교수는 "여수뿐 아니라 대산·서산·울산 등 주요 석화 클러스터도 심각한 경영난에 직면해 있어 정부 개입 없이는 도산이 불가피하다"며 "구조조정 방안으로 총리실 주도의 범정부 태스크포스(TF) 구성과 기획재정부의 재정 지원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여천NCC 사태로 정부의 구조조정 지원책 발표는 한층 속도를 낼 전망이다. 정부는 지난해 12월 '석유화학산업 경쟁력 제고 방안' 발표 후 올해 6월 후속대책을 내놓기로 했으나 새 정부 출범으로 미뤄진 바 있다. 한국화학산업협회 관계자는 "여천NCC 부도 위기가 가시화되면서 '도미노 셧다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정부에서도 후속대책 발표를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이동혁 김현정 김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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