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차기 의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미국의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이 향후 달러 가치를 높게 유지하는 '강(强)달러' 정책을 유지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는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연준 관련 행보와 결이 다르다.

베선트는 11일 공개된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과 인터뷰에서 "강달러는 달러를 기축통화로 유지하는 정책"이라고 말했다. 그는 "좋은 정책을 실행하면 달러는 자연스럽게 강해진다"면서 미국 투자를 보다 쉽게 만들어 해외 자금을 유치하겠다고 밝혔다. 베선트는 "미국에서는 지난 수십 년간 무역적자로 해외 유출된 달러 자금이 미국의 폭넓은 금융자산에 투자되는 형태로 되돌아오는 구조였다"고 지적했다. 그는 해당 흐름에 대해 "(규제 완화와 대규모 감세로) 이를 제조업의 국내 회귀로 이어지는 직접투자에 돌리게 하겠다"고 주장했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지수'는 11일 기준 98 초반에 머물렀다. 바카라 사이트 추천디시지수는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전쟁에 따른 물가 상승 우려, 대규모 감세에 따른 미국 정부 재정 적자 악화로 인해 올해 들어 9.49% 하락했다. 영국 BBC는 지난 6월 보도에서 트럼프 정부가 미국 제조업 상품의 수출 촉진을 위해 바카라 사이트 추천디시가치 하락을 선호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멕시코 방코 바세 은행의 가브리엘라 실러 분석가는 "트럼프는 수입을 촉진하는 강달러 현상을 원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트럼프는 올해 취임 전부터 연준을 향해 기준 금리를 내리라고 요구했다. 이는 결국 달러 가치 하락을 부추길 수 있다.

트럼프는 지난 7일에도 스티브 미란 미국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장을 차기 연준 이사로 지명한다고 밝혔다. 7인으로 구성된 연준 이사회에는 지난 1일 아드리아나 쿠글러 전 연준 이사의 사임으로 갑작스레 공석이 생겼다.

미란은 트럼프 2기 정부의 관세 정책을 설계한 인물 중 하나다. 그는 미국 대선 직후인 지난해 11월에 이른바 '미란 보고서'를 작성하고 미국의 무역 및 재정 적자 해소 방안으로 징벌적 관세와 환율 조정을 통한 약달러 유도 정책을 제시했다. 그는 특히 미국과 주요 동맹들이 글로벌 환율 안정을 도모하는 대신 외국 중앙은행들이 미국 정부의 장기 채권을 자발적으로 구입하는 '마러라고 합의' 구상도 제시했다.

한편 트럼프는 지난 5일 기자들과 만나 내년 5월에 임기가 끝나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후임을 이미 검토 중이며 4명의 후보가 있다고 말했다. 현지 매체들은 후보 가운데 베선트도 들어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트럼프는 베선트가 연준 의장직을 원치 않는다고 밝혔다. 베선트는 11일 인터뷰에서 "연준이 금리 운용과 무관한 분야로 손을 뻗고 있다"며 "차기 의장은 조직 전체를 검증할 수 있는 인물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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