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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바카라 카드카운팅 논란…섣부른 돌발 주장 등으로 혁신 효과보다 내부 분열 부각

뉴시스

입력 2025.07.20 06:01

수정 2025.07.20 06:01

3호 혁신안까지 나왔지만 윤희숙 '다구리' 발언 등만 주목 바카라 카드카운팅 논의 없이 개인이 돌발적으로 인적 쇄신 주장…신뢰 훼손 "좌충우돌 안돼…혁신 막겠다는 것 아니라 진짜 혁신안 다워야"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윤희숙 국민의힘 바카라 카드카운팅원장이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한 뒤 취재진에게 둘러싸여 있다. 2025.07.16. kmn@newsis.com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윤희숙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한 뒤 취재진에게 둘러싸여 있다. 2025.07.16. kmn@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승재 기자 = 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 3호 혁신안까지 내놨지만 윤희숙 혁신위원장의 돌발 발언이 더 주목받는 모습이다. 당 중진을 겨냥한 인적 쇄신과 '다구리' 발언 등으로 관련 논란이 확산되면서 내부 분열만 키우고 혁신 동력은 약해지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20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당 지도부는 오는 21일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혁신안에 관한 의원들의 총의를 모을 계획이다. 당초 이날 의원총회를 개최할 예정이었지만 전국적인 폭우로 인한 수해 상황을 점검하고자 하루 미뤄졌다.

현재까지 바카라 카드카운팅원회는 ▲계엄·탄핵 등에 대한 '대국민 사죄문' 당헌·당규에 수록 ▲당대표 단일지도체제 채택 및 최고위원제 폐지 ▲당원 주도 인적 쇄신을 위한 당원소환제 도입 등을 혁신안으로 제시했다.



당내에서는 이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한다. 당초 혁신은 기존 '영남당'에서 탈피해 수도권과 중도층으로의 외연 확장을 추진하기 위한 것이었는데, 이러한 바카라 카드카운팅이 해답이 될 수 있겠냐는 것이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뉴시스와 통화에서 "혁신안은 다가오는 선거에서 수도권 민심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지가 핵심"이라며 "지금까지 나온 혁신안으로는 이에 대한 설득이 안 되기 때문에 의원총회를 열어 의원들의 의견을 들어보자고 한 것"이라고 말했다.

윤 위원장을 신뢰하기 어렵다는 기류도 읽힌다. 윤 위원장이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와 나경원·윤상현·장동혁 의원 등을 인적 쇄신 대상으로 직접적으로 거론했는데, 이는 바카라 카드카운팅 내에서 논의된 사안이 아닌 개인 의견이었다. 이후 윤 위원장이 실질적으로 혁신을 추진하지 못하고 내부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시기적으로도 지난주 이재명 내각 첫 장관 후보자들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몰려있었던 상황에서 총력 대응을 해야 하는데, 바카라 카드카운팅 분열로 화력이 분산됐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윤 위원장이 자기정치를 하고 있다는 식의 비판도 제기된다. 그러다 보니 '다구리'(집단 괴롭힘 등 행위를 의미하는 속어)라는 다소 과격한 발언들도 나왔다는 것이다.

윤 위원장은 지난 17일 비대위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바카라 카드카운팅에 대한 반응이 어땠느냐는 질문에 "비공개 회의 때 있었던 얘기니까 그냥 다구리라는 말로 요약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한 비판이 있자 다음 날인 18일 바카라 카드카운팅 회의 이후에는 윤 위원장이 아닌 호준석 대변인이 대신 브리핑을 진행하기도 했다. 호 대변인은 '발표자가 바뀐 것인가'라는 질문에 "처음부터 제가 하는 걸로 알고 있었다"며 "특별히 어떤 사정이 있었던 건 아니다"라고 답했다.

당 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가 다음 달 22일로 정해지면서 당초 8월 말까지로 예정돼있던 바카라 카드카운팅의 조기 활동 종료 가능성도 점쳐진다.


한 중진 의원은 "국민의힘 의원 중에 바카라 카드카운팅 대상이 아닌 사람이 있나. 우리 모두의 잘못인데 누구는 바카라 카드카운팅 대상이고, 누구는 아니라고 할 수는 없는 것"이라고 했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처음에는 당원 중심으로 개혁을 추진할 것처럼 하더니 갑자기 당 대표 선출은 국민 여론조사 100%로 뽑자는 것도 앞뒤가 맞지 않는다"며 "혁신을 막겠다는 것이 아니라 바카라 카드카운팅이 바카라 카드카운팅 다워야 한다"고 했다.


친한(친한동훈)계인 박정하 의원은 지난 18일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윤 위원장의 뜻은 알겠지만 정교하게 정리돼서 전파되고 있지 않은 것 같다"며 "안에서 스스로 좌충우돌하고 있는 것 아닌가. 그래서 (혁신안이) 힘을 받을 수 있겠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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